주제전 파트 2 / Thematic Exhibition Part 2. Urbanism
땅의 도시
주제전의 두 번째 파트 ‘땅의 도시’에서는 주제에 대한 건축가들의 리서치 작업과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주요 내용은 미래 도시 서울과 대한민국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으로, 크게 서울그린링(SGR), 도시건축의 미래변환(OCS), 서울도시건축플랫폼(SAUP)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서울그린링(SGR, Seoul Green Ring)’은 조선 초기 서울 성곽이 들어서는 한양의 옛 모습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서울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도읍지로 정하고 성곽을 세우면서 순성길로 연결되었다. 이후 사람이 모여들며 자연스럽게 산과 물, 지천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성장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거치면서 거주 인구 1000만 명과 수도권 활동 인구 2500만 명이 모이는 터전이 되었다. 서울은 이러한 급속한 성장과 확장 속에서도 산으로 둘러싸인 외곽 녹지를 둘레길로 연결하여 그 특징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를 거치며 녹지와 거주지 간의 연결과 선형 공원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더욱 강조되면서, 보행로·공원·주거지를 최대한 연결하는 쾌적한 정주 환경 제공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향후 교통 인프라의 지하화로 만들어지는 녹지와, 기존의 공원, 한강과 지천을 포함하여 서울 전체를 약 3km 정도 반경의 그린 보행로로 연결하여 주거지 및 상업지에서 쉽게 주요 녹지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그린 패스 네트워크(Green Path Network)를 조성하는 것이 서울그린링(Seoul Green Ring)의 목표이다. 서울그린링은 생태 도시 서울의 미래 비전을 상정하는 일종의 ‘담대한 혁신 목적(MTP, 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이다.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신축되는 건축물의 지층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입체 공공 보행 통로를 조성하고, 이에 대한 도시계획적 인센티브 체계를 만드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서울그린링은 향후 도심 항공 교통(UAM)과 같은 미래 운송 수단의 응급 통로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 후손들은 녹지가 연결된 생태 도시 서울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도시건축의 미래변환, 원시티스테이트(OCS, One City-State)’ 파트는 도시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우리가 미래 대한민국의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탐구이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데이터 마이닝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미래 도시 건축의 키워드는 크게 ‘교통 물류, 디지털 변환, 탄소 중립, 인구 변화’ 네 가지이다. 이들 키워드를 중심으로 도시의 미래 모습을 살펴보고,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서 보여지는 메가리전(megaregion) 현상을 연구하여,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이 소멸해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해보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도시건축플랫폼(SAUP, Seoul Architecture & Urbanism Platform), 한강고래’는 입체화된 디지털 공간을 통해 도시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미래 공간 상상 플랫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건축가들이 꿈꾸고 생각하는 서울의 미래 모습을 컴퓨터 화면과 모바일로 손쉽게 체험해볼 수 있다. 한강고래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점차 다양한 아이디어가 누적되면서 비엔날레 이후에도 계속해서 전시되고 활용되는 중요한 건축 소통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큐레이터: 천의영
장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전시 어시스턴트: 유영원, 김태규, 한혜진, 천지인
SAUP 플랫폼: 한국건축가협회, GS건설, 플래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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