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HO
건축가의 직업이 위기를 맞이했다는 것만큼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도 많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축가와 이론가들이 많은 만큼 건축의 위기는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위기는 과연 우리가 계속해서 짓고 구축하는 건물과 도시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이다. 우리는 모든 잔해와 남아있는 유령 마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건축물을 제거하고 없애는 것은 우리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건물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코로나 이후의 건축은 정교하거나 우아하기보다는 더욱 관대하고 의미 있으며 소중한 것이 되어야 한다. 깨끗한 백지의 상태에서 마스터 플랜 위에 확신에 찬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흔적을 명백히 보여주는 지저분하고 다층적인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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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1-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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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