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
시장의 초상은 광장시장의 현 모습을 기록한 영상 작업이다. 종로4가와 예지동 일대는 배오개 시장을 시작으로 지금의 광장시장까지, 100년이 넘게 시장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 광장시장은 1905년에 ‘동대문 시장’ 이란 이름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의 허가 받은 상설시장이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시장의 모습도 계속 변화하였다. 광장시장은 남대문시장, 중부시장, 방산시장 등 주위의 시장과 서로 경쟁과 연계하면서 상권을 만들어왔다. 광장시장은 사람들에게 어떤 시장의 모습으로 기억될까? SNS 검색을 해보면 먹자골목에 집중되어 있다. 직물과 의상실, 혼수용품 등 오랫동안 점포를 지킨 상인들의 이야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부터 먹자골목까지 품목별 공간을 통해 광장시장의 초상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이 작업을 통해 광장시장에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상상해보고, 앞으로 남겨질 시장의 모습을 어떠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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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9-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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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
서울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