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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 ARCHIVE

무엇이 가만히 스치는 소리

오재우
무엇이 가만히 스치는 소리
<무엇이 가만히 스치는 소리>는 속삭임의 한국어 사전에 등재된 설명이다. 시장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시작해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곳에서 끝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소리로 가득 찬다. 시장엔 물건을 사고파는 소리, 사물의 소리가 시장의 아침과 낮 밤을 채운다. 새벽의 시장부터 저녁의 시장까지 머물다 보면 잊었던 기억들과 감각들이 살아난다.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소리가 그 안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파는이모는말한마디에국수를더얹어준다.새벽의멸치 도매상들의 경매에선 말들이 넘쳐난다. 오가는 말들 안에서 판다 안 판다를 주거니 받거니 한다. 무덤덤한 아저씨는 어슬렁어슬렁하며 가격을 비교하고, 한마디 건네고, 종다리처럼 부지런한 아주머니는 이곳 저곳에서 물건값을 깎는다. 판매하는 사장님의 내치는 솜씨도 여간이 아니다. 물건의 가격이 모니터의 숫자가 아닌 종이의 숫자로 정해지고 인간의 목소리로 흥정 되는 시장의 소리. 개인적인 속삭임들이 아직 남아 있는 시장에서 발견한 <무엇이 가만히 스치는 소리>는 직접 깎은 나무로 제작한 스피커 (가구디자이너 이완 협업)를 통해 시장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볼 수 있는 작품이다.
  • DATE : 2019-09-07 ~
  • PLACE : 서울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