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버너스 아키텍처 앤드 디자인
다시 채워 나가는 도시: 선전 중심가의 재구성
1980년대와 90년대의 야심 찬 중국 젊은이들에게 40년 사이에 30만 인구의 외딴 마을에서 1,700만 인구의 초거대 도시로 성장한 선전은 꿈의 도시였다. “시간은 돈, 효율은 생명”이라는 경제 개혁 모토가 중국 곳곳에 울려 퍼졌다. 선전의 중심인 4.4 킬로미터 길이의 ‘푸톈 중심지구’(Futian Central District)는 전적으로 중국 중앙정부의 하향식(top-down) 계획과 설계에 따라 형성된 곳으로서, 그야말로 ‘선전의 속도’(Shenzhen Speed)로 진행되는 도시화의 모습뿐 아니라‘선전의 기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역이다.
1980년 처음 지정된 ‘푸톈 중심지구’는 현대 도시의 이성적이고 기능주의적인 원칙에 입각하여 건설되었으며, 세계 자본주의의 우상(icon)과 사회주의 이념, 그리고 중국의 전통적인 상징주의(symbolism)가 뒤섞인 공간이 되었다. 넓은 녹지가 있는 거대한 중심축(Grand central axis) 지역, 차량으로 들어찬 넓은 도로, 서로 고립된 도시 구역과 눈부신 고층빌딩이 한데 모여 현대적이고, 언제나 젊으며 미래를 바라보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 · 심리적으로 버림받은(deserted) 도심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오늘날 도시가 처한 상황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진단함으로써, 우리는 지금의 도시 구조를 대체할 새로운 공간적 내러티브(narrative)를 그려내고자 한다. 새로운 도시 구상을 통해, 모바일 장비를 활용하는 집합적 프로젝트에 도시의 다층적인 이야기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요소가 더해진다. 마지막으로 본 전시작은 열린 플랫폼을 구축하여 대중, 사회, 정치의 힘을 활용하고, 집합적인 방식으로 푸톈 중심지구의 대안적이며 장기적인 방향성을 확립하고 관련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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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9-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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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
돈의문박물관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