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SH), 이태진, 정경오(05스튜디오), 김소라
오늘날 서울의 동네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편리한 주거 공간, 넉넉한 주차 공간, 풍부한 주민 시설이 밀집된 고층 아파트는 어느덧 고성장 시대 서울의 주거지를 상징하는 모습이 되었고 아파트 주민들은 배타적인 단지 안에서 만족스러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주거형태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 전시는 서울의 저층 주거지가 공공과 민간의 실험을 통해 〈열린 단지〉로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성장시대의 도래와 1인 가구 증가는 아파트와 같이 표준화된 주택 공간뿐 아니라 공간과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 주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서울시의 주거 재생 정책과도 그 맥락을 같이한다. 〈열린 단지〉는 저층 주거지에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같은 주민 공용 시설을 설치하여 동네 주민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하는데, 이는 기존의 아파트 단지 안 공용시설이 아파트 주민에게만 국한되었던 것과는 상반된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민들의 생활문화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