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라지 바티아, 안티에 스테인뮬러, 어번 워크스 에이전시
최근 몇 년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거주 비용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동주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언론은 주로 공동주거가 갖는 경제적 효율성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이런 ‘필요 지향적’ 관점은 사회정치적 가치, 직업적 네트워킹, 라이프스타일 친화성 등 목적성 공동주거와 공동체의 폭넓은 동기와 다양한 양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함께 살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1960, 70년대의 히피문화의 코뮌을 논의의 배경으로 삼아, 동시대 공동주거 조건의 사회 및 공간적 유형론을 분석한다. 이러한 거주 형태는 어렵게 확보한 넓지 않은 도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더 넓은 의미의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이 전시는 동시대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공동주거 실험의 의도와 관습을 탐구한다. 거주 공간을 공간적 및 사회적 유형, 정치적 이념으로 분석함으로써, 공적 및 사적 영역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있어 내재적 양식을 파악하고자 한다. 1960, 70년대의 유명 코뮌을 배경으로 삼아 코뮌에서 공동주거, 해커 호스텔에 이르기까지 공동주거에 대한 열 가지 사례 연구를 제시하며, 다섯 건의 설계안 프로젝트가 전시된다. 〈함께 살기〉는 개인과 집단 사이의 긴장에 형태를 부여하여, 고정된 도시 시설과 유연한 재전유 형식 사이의 절충 양상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