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광주비엔날레 건축학적 의미의 폴리는 본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뜻하지만 광주폴리는 도시의 공공공간 속에서 장식적 역할 뿐 아니라 기능적 역할을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건축물이다. 〈광주폴리〉 프로젝트는 도시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도심 공동화 현상을 타개하고 문화적 잠재력을 통해 광주의 도심 재생을 목표로 매회 다른 콘셉트의 폴리를 선보였다. 〈광주폴리 I〉(2011)은 세월에 흐려진 광주 읍성의 흔적을 따라 역사의 궤적을 일상에 복원하였고, 〈광주폴리 II〉(2013)는 5.18 민주화 정신이 깃든 장소를 비롯하여 역사적 공간에 설치해 시민들의 사회정치적 잠재성을 이끌어 냈다. 올해 열린 〈광주폴리 III〉(2017)은 도시의 일상성을 핵심 개념으로 다양한 문화적 실험을 전개하였다. 전시 〈도시의 문화풍경: 광주폴리〉는 〈광주폴리 III〉에 소개된 라프 호그펠트 한센의 이동식 폴리인 ‘스펙트럼’을 통해 광주폴리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 왔는지 살펴보고, 패널과 영상 아카이브를 통해 총 3회에 걸쳐 진행된 〈광주폴리〉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소개와 광주폴리가 가지는 문화적 잠재력, 확장 가능성을 조명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