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미네코 이치오카
이 전시는 미국의 두 가지 사례에서 영감을 받아, 도시 생태마을 운동을 서울시민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1960년대에 시작된 ‘생태마을’ 운동은 세계적인 현상이었으나 체계적이지는 않았으며, 농촌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그러나 1993년에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의 코리아 타운 안에 조성된 로스앤젤레스 생태마을과, 2004년 조성된 엔라이트 리지 도시 생태마을을 비롯해 여러 공동체가 도시에서 생겨났다. 이곳에서는 물질의 소비보다는 환경 건전성과 사회적 유대를 중시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기존의 마을을 점진적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다. 정의와 교육이라는 운영 원칙에 기반하여 필요에 따라, 그리고 계획에 의해 조성된 이러한 도시 생태마을은 자체 선정된 거주민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개인 및 단체와 사회 경제적으로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전시는 수많은 공동체의 핵심 요소인 ‘공동 주택’의 정신과 기능에서 영감을 받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조성된 가정집 크기의 건물은 연구 대상인 도시 생태마을의 공동 주택과 유사한 성격으로, 휴식, 자원 그리고 만남을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전형적인 신축 건물 광고의 몇몇 광고문구를 뒤집어서 ‘재활용’ 도시 생태마을에서의 매력적인 삶을 보여준다. 전시물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는 지역의 폐기물을 재활용한 것들이며, 비엔날레가 끝나면 변형해서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