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킬리안
청소기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용품에서 더욱 일반화되고 있는 자율성은 자동차 및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서는 실험 단계에 있다. 그러나 여기에 건축은 아직까지 없다. ‘휘어지는 공간’은 자율형 건축 로봇에 대한 실험으로, ‘체화된 계산’이라는 개념을 연구한다. 체화된 계산이란 전산 제어와 센서의 결합과 물리적 재료 간의 더욱 긴밀한 통합을 말한다. 현재 건축물은 그 실질적으로 거대한 규모에 비해 센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기 인식에 한계가 있으며 또한 이들 센서들 대부분은 공간의 공기조화와 관련된 것이다. ‘휘어지는 공간’은 작동 압력을 통제하는 센서와 인간 행동을 포착하는 동작 추적기가 능동굽힘구조에 결합된 형태이다. 방문객과 구조물 간의 상호작용은 제한이 없어 인간 존재에 대한 건물의 반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고 방문객의 인지 반응에 기초해 행동을 제어할 수 있다. 건물의 물리적인 형태는 작동기의 설정 압력을 통한 컴퓨터 계산에 따라 부분 결정되고, 일부분은 섬유유리의 능동굽힘반응을 통해 결정되지만, 환경적 요인에 취약하고 반응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 방문객의 자세를 감지한다는 점에서 공간은 인터페이스이자 건물의 행동 전달 매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