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영화를 통해 읽는 도시들의 공유문화
201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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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아녜스 바르다, 1962년), 뉴욕의 <택시 드라이버>(마틴 스콜세시, 1976년)로부터 홍콩의 <중경삼림>(왕자웨이, 1994년), 서울 강북의 <추격자>(나홍진, 2008년)까지, 이 이야기들이 해당 도시가 아닌 다른 곳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년)은 한강이라고 하는 서울의 으뜸 공유자원이 오염된 설정에서 시작하여, 고수부지, 교량, 하수로 등 대표적인 하부시설과 공간들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이처럼 극영화의 이야기들은 그 배경을 이루는 도시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곤 하다. 도시의 공간구조, 건물양식 등 물리적 특성뿐 아니라, 그것이 오랜 기간 형성한 독특한 주거양식이나 공유문화가 이야기 속에 촘촘하게 스며있어 우리에게 도시마다의 독특한 모습과 분위기를 전달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인 ‘공유도시’는 건축환경의 형태적 아름다움에 주목하기보다는 그 공간들을 점유하고 있는 삶의 관점에서 건축과 도시를 접근하고자 한다. 즉 구체적 삶의 이야기들이 중요한 것이다. 세계의 다양한 도시문화와 공유양상들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할 때, 물리적 환경과 삶의 이야기 사이의 상관관계를 직접 예시하고 있는 위의 극영화들은 매우 흥미로운 대상이다. 본 강연에서는 선별된 극영화들을 통해 서울을 비롯하여 뉴욕, 파리, 런던, 로마, 뭄바이, 요하네스버그 등 세계 도시들의 독특한 역사와 환경, 그리고 공유문화를 읽어본다.  

최원준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건축사, 이론 및 설계를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건축역사 및 이론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축가 승효상의 이로재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건축·계획·보전대학원 연구원으로 박사 후 연구를 진행하였다. 목천건축아카이브에서 한국 근현대건축 아카이브 구축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영화영상프로그램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최근 공저로 《젊은 건축가상 2013》(2013), 《한국건축개념사전》(2013), 《Convergent Flux》(2012), 《목천건축아카이브 한국현대건축의 기록》(2013-) 시리즈 등이 있고, 기획한 전시회로 《Sections of Autonomy: Six Korean Architects》(2017)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