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축을 전시한다
2017.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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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어떻게 전시하는가? 공유의 가치와 방법을 실천하는 도시와 건축을 전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전시를 통해 미술 작품을 접하고 미술을 알게 된다. 그런데 도시를 전시한다는 것, 건축을 전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엔날레 재단에 등록되어 있는 비엔날레가 전세계적으로 2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많은 비엔날레가 성행하고 있고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방문객 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전시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전시의 시대에서 도시를 표방하는 비엔날레는 홍콩-셴젠 비엔날레, 로테르담 비엔날레 정도라 할 수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세계적인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시정부가 주최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이며 새로운 실험이다. 극변하는 국내외 정치, 경제, 문화적 상황에서 초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전시라는 문화 양식과 대도시가 품는 방대하고 복잡한 현실이 어떻게 만날 것인지를 보여준다. 서구 중심의 시대와 고도의 성장의 시대가 저물고,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환경 문제가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도시건축 전시는 몇몇 큐레이터나 작가의 기획, 방법론, 작품으로 규정될 수는 없다. 도시건축 비엔날레는 도시의 현실 속에서 발현되고 우리의 오감과 사유를 열어주어야 한다.잊어버린 것들을 상기하고 덮여있던 것들을 드러내 주고 미래를 생각하게 하여야 한다. 좋은 도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듯 이것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배형민

배형민은 건축사가, 비평가이자 큐레이터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있다. MIT에서 건축 역사, 이론, 비평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지원 학자로 두 차례 선발되어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과 워싱턴 대학교에서 강의했고, MIT와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초빙 교수를 역임했다. 대표 저서로 『The Portfolio and the Diagram』, 『감각의 단면—승효상의 건축』, 『한국 건축개념사전』 등이 있다. 두 차례 (2008, 2014)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큐레이터를 역임하고 본 전시의 작가로도 참여했으며(2012), 2014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 영예의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아시아문화전당 협력 감독과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수석 큐레이터(2010–11)를 거쳐 목천건축아카이브 위원장, 미래 서울자문단, 대통령 직속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