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도시

21세기의 시작은 세계적인 꿀벌군집 붕괴현상, 이상고온으로 인한 동유럽의 밀농사 실패, 중동의 곡창지대 ‘비옥한 초승달’을 강타한 사상초유의 가뭄, 2016년 한국에서만도 2,700만 마리의 조류를 폐사시키게 만든 조류독감의 확산 등 식량과 연관된 재난으로 점철되었다. 아울러 더 이상 부정하기 힘든 기후변화의 파장과 날이 갈수록 예측하기 힘든 국제사회의 정치적인 이상기류 등은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계속되리라는 믿음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든다. 이러한 위기감에서 출발한 《식량도시: 서울에서 먹고, 마시고, 숨 쉬기》는 식량과 연관된 현안들을 통해 서울의 미래를 조망하는 프로젝트로 그 이유가 무엇이든 1년에 367만 톤의 식량을 소비하는 거대 도시 서울의 식량 흐름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를 상상하며 이 도시의 식량문제와 그 근간이 되는 공유재인 물, 땅, 공기, 에너지의 문제를 함께 살펴본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에서 식량이 생산, 유통, 소비, 소모, 재활용되는 과정을 압축한 시스템이자 식량, 물, 공기, 땅,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지식과 대안과 실천모델을 한 자리에 모으는 정보공유의 장으로 구현된다. 이를 위해 지구촌 곳곳의 농부, 과학자, 발명가, 활동가, 행정가, 시민단체 및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과 연대하였다. 토양의 유기질 증가로 무농약 농업을 실천하며 씨앗을 보존하는 농부들, 날이 갈수록 벌들에게는 불리해지는 기후조건과 싸우며 꽃을 따라다니는 이동양봉가들, 식량자원의 토대가 되는 야생식물을 연구하는 식물학자, 폭우가 내리는 날은 홍수를 걱정하며 잠을 잘 수 없다는 수자원 행정가,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활동가, 재난 시 물과 식량과 공기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골몰하는 준비족,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과 건강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찾아내는 젊은 엄마 등이 축적해온 지식을 공유한다. 이들이 제공한 정보와 지식, 대안과 실천모델이 물, 땅, 공기, 에너지 그리고 이 네 가지 공유재가 적절히 상호작용을 할 때 발생하는 결과물인 식량을 둘러싼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www.urbanfoodshedseou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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