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도시

21세기가 시작된 이래로 2006년의 전 세계 꿀벌군집 붕괴현상, 2012년 동유럽의 밀 흉작,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생해 2016년 한국에서만 2700만 마리의 조류가 폐사하도록 만든 조류독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연쇄적이고 전지구적인 식량안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1985년의 옥수수 생산 최고점 (peak corn, 1985년), 쌀 생산 최고점(peak rice, 1998년), 어획량 최고점(peak fish, 1998년), 밀 생산 최고점 (peak wheat, 2004년), 닭고기 생산 최고점(peak chicken, 2006년)이 도래하면서 전세계 주요 곡물 생산이 그에 따른 영향을 받는 ‘피크푸드(peak food)’시대에 접어들었다. ‘피크푸드’는 국제 석유생산 속도가 최대치(peak)에 이른 이후부터는 생산속도가 정체되거나 계속 줄어드는 시점을 일컫는 피크오일(peak oil) 개념을 빌린 것으로, 주요 식량작물 생산이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과 관련하여 농업생산에 사용되는 많은 양의 물과 에너지를 강조하는 개념이다. 게다가 피크푸드 현상은 전반적인 식량 불안정을 초래하는데, 식량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식량 부족 현상이 발생함으로써 특히 극빈곤층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고의 다국적 투자은행과 백만장자들이 전세계 주요 수원지가 있는 지역의 토지를 전례 없이 경쟁적으로 사들이면서 ‘물 부호(water barons)’가 새로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식량도시’는 토지•물•에너지의 지속 가능한 사용과 서울의 대안적인 식량 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다. ‘식량도시’의 구성요소는 특정 인구를 대상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지리적인 지역과 자원의 이동이다. 식량생태학자들과 도시지리학자들은 식량체계에 장소성을 다시 부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식량이 어디에서 오는지,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관한 비판적 사고를 가질 수 있게 하고자 ‘Foodshed’란 용어를 도입하였다. Foodshed는 watershed(유역)에서 나온 단어로, 식량생산의 사회 및 경제적 맥락에 맞춰 만들어졌다. ‘식량도시’ 비전의 핵심 요소로는 도시환경에서의 유기농업, 전체적인 식량생산 증대 방법, 일상생활에서의 식량 생산• 공급• 소비 지형에 대한 인식이 있다.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량 안보에 대한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도시농의 생태 시스템을 형성하고자, 본 프로젝트는 유기농 농업을 하는 농부•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구하는 영속농업인(permaculturalists)•양봉인•환경운동가를 비롯한 농업생태 분야의 주요 행위자들과, 토양생물학자•식물학자• 곤충학자• 조류학자•해양학자•기후학자• 독물학자와 같은 다양한 과학자 그룹이 함께 참여한다.

www.urbanfoodshedseou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