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운상가 ⓒ안세권

서울 잘라보기


서울은 급속한 경제 성장을 겪은 인구 천만의 거대 도시다.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만큼의 평지가 적었던 서울은 주변의 구릉과 산지를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도시를 확장하였다. 도시개발 과정에서 도입한 ‘마스터플랜 중심계획’은 평지가 많은 근대 서구 도시에는 적합했지만, 산지와 구릉지가 많은 서울에는 부적합했고 의도하지 않았던 불연속적인 층위들을 양산해냈다.

전시 ‹서울 잘라보기›는 서울을 지하, 평지, 고가, 산지 네 가지 지층으로 구분하여 도시 발전 과정에서 축적된 경계들의 여러 맥락을 살펴본다. 낮고 깊게 파고드는 지하층, 높은 밀도의 평지, 빠른 교통과 운송을 위한 고가와 공중 보행로 그리고 개발로 인해 평지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정착한 산지. 이 네 가지 지층이 가지는 새로운 효용은 서울을 단면으로 잘라볼 때 더욱 선명해진다. 전시에 소개된 프로젝트들은 서울 지층의 새로운 가치와 활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제는 흉물이 된 고가와 공중보행로의 용도를 변경하여 양분된 지역을 연결하거나, 평지와 지하층의 접근 가능성을 높이는 프로젝트가 그 예시이며 이는 서울 지층의 새로운 내일을 가늠하게 한다.